▲동강할미꽃자연 그대로의 동강할미꽃은 어떤 개체나 모두 한 해 전 묵은 잎들이 마른 상태 그대로 남아있다. 배경이 되기도 하고, 나중에 나올 꽃을 보호하는 역할도 좋은 학습이 된다.
정덕수
이번에 왜 사진촬영을 하더라도 꽃은 물론이고 꽃의 주변까지 손을 대지 말라고 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몇 년 전 뉴스에 떠들썩하게 보도된 사건 하나가 있다. 대왕송을 촬영하겠다고 주변의 소나무 25그루를 베어낸 사진작가는 "소나무는 양지식물이라서 햇빛을 가리면 죽는다. 참나무가 많아서 잘랐다. 또 사진을 찍는 데 방해가 됐다"고 주장했는데, 그가 그렇게 촬영한 사진이 한 장에 400~500만 원에 거래됐음에도 법원은 고작 벌금 500만 원이라는 관대한 처벌을 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지 않던가. 당장은 주변에 풀 몇 포기, 나뭇가지 몇 개 뽑고 잘라내지만 누가 알겠는가. 세상에 '○○전문사진작가'란 이름을 얻으면 작품 하나 촬영하겠다고 몰상식한 짓을 저지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