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축이는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마친 뒤 물 마시고 있다.
남소연
정의당에서는 내심 반기는 눈치이다. 당 관계자는 "한국당 입장에서 최선의 전략은 어쩌면 무시·무대응일지 모른다"라면서 "사실상 5석짜리 정의당이 던지는 이슈에 113석짜리 한국당이 움직이는 형국이 됐다,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한국당과 정의당의 1:1 구도가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의당 "그만큼 주목 받고 있는 증거 아닌가"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이 한국당을 비판한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황교안 신임 당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본인들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용도로 정의당을 활용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한국당만이 아니라 바른미래당이나 민중당에서도 정의당을 비판하는 논평이 늘었다, 일일이 대응하기에 정신이 없어서 '종합판'을 내야 하나 싶을 정도"라며 "그만큼 정의당이 주목 받고 있고, 이슈 주도력이 생겼다는 증거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국당과 정의당이 논평으로 맞붙는 현 상황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한국당이 정의당을 타깃으로 삼은 건,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전당대회 이후 한국당이 보수화되는 일련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면서 "황교안 당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강해지는 것처럼, 정의당을 향한 공격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한국당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맹공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당을 3등으로 밀어내는 성과도 거뒀다"라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주춤하고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한국당 입장에서 다음 잠재적 위협 대상은 정의당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바람을 일으켰던 것처럼, 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확정되면 다음 총선에서 정의당이 그 바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국당 입장에서는 조기에 그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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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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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석 한국당 공격에 5석 정의당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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