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제2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김구와 이승만김구와 이승만이 해방 이후 처음 맞이한 '3.1국경절 제27회 기념식'(보신각 앞, 남조선대한국민대표민주의원 주최)에서 연단에 나란히 앉아 있다.
국가기록원
이승만은 해방 정국에서 소위 백색테러를 배후 조종해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많은 민족지도자를 암살했다. 또 남한 지역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한 4.3 제주항쟁을 군대와 서북청년단을 앞세워 강제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3만 명 이상의 제주도민을 학살했다.
더구나 한국전쟁 기간에는 국민보도연맹원을 비롯한 1백만 명 이상의 민간인을 군경 등 국가 공권력을 이용하여 불법적으로 살해했다. 대전 지역 산내 골령골에서 국군 특무대와 경찰 등이 미군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자행한 대전형무소 재소자 학살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거창을 비롯한 지리산 인근 지역은 물론 울산, 마산 등 비점령 지역에서조차 수많은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 이로 인하여 수많은 지식인과 민족세력이 희생되어 엄청난 인적 손실을 가져왔다.
아직 이승만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사회
이승만이 저지른 이러한 인권유린은 그의 모든 공을 다 더한다 하더라도 부족하다는 의견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승만의 범죄행위는 대한민국에 씻을 수 없는 반민족적·반민주적 상처를 남겼다. 그 상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아직도 연좌제 등 아픈 흔적으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의 주류사회는 매판자본의 후손들이 '재벌'이라는 이름으로 상상할 수 없는 갑질을 이어오고 있으며, 친일 반민족 세력들은 틈만 나면 외세에 기생해 개인의 영달과 잇속을 챙기기에 바쁘다. 정치·사법·행정 및 언론 권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들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최근 도올 김용옥이 "이승만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 조선일보 등을 필두로 김용옥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여기에다 재향군인회는 "김용옥 발언은 반국가적 범죄행위"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한미동맹을 훼손했다"며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다. 또 3월 26일 오늘 이승만 탄신일을 맞아 탄신기념식을 열고 2017년부터 작업해온 이승만 전집을 공개한다고 한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모든 적폐를 가능케 한 이승만 정권의 죄악을 청산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 첫 번째 과제는 우리 사회에 친일파를 득세케 하였던 이승만의 모든 반민족적이며 반민주적이었던 정책적 과오와 이승만 개인의 반인권적 범죄행위를 단죄하고 청산하는 것이다.
그럴 때 대한민국의 민족정기는 바로 서고 비로소 정의로운 사회 건설의 첫걸음마를 뗄 수 있다. 배재대학교 교정의 이승만 동상 철거는 그 첫걸음마의 상징적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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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이 '파묘'하자는 이승만... 우리 학교엔 왜 동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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