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친형 강제진단' 사건 관련 12차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박정훈
당시 박씨를 상담한 의사의 '외래 진료기록지'에는 남편 이재선씨의 조증 증상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기록지에는 "돈을 막 쓰고 하루 종일 말하고", "조증 상태 인 듯". "입원 반드시 필요함 설명", "반드시 환자 데리고 오도록"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앞서 이재선씨는 2013년 교통사고가 나기 3일 전 같은 병원에서 '상세불명의 우울에피소드' 진단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실제 남편 이재선씨를 20여 일 뒤인 2014년 11월 21일 국립부곡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당시 작성한 입원기록에도 박씨가 남편의 교통사고에 대해 "자살 시도를 했다",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돼 있다.
또한 이재선씨의 생전 카카오톡 대화에서도 '자살 교통사고'를 냈다는 내용이 발견됐다. 이씨는 2017년 1월 5일 '새 전화'라는 익명의 인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사실 3년 반 전에 자살을 기도했거든요"라고 말했다. (관련보도 :
[단독] 이재명 친형 "자살기도 했다" 생전 카톡 입수 )
"자살 시도"라고 했던 박씨, 증인신문에서는 "기억 안 난다"
이재선씨의 2013년 교통사고가 '자살 시도'가 맞는다면 "이재명 친형은 2002년경 조증 증상을 보여 조증약을 받았고, 2012년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 의심자였으며, 그 증세가 심해져 2013년 결국 자해 교통사고를 냈다"는 이 지사 측 주장을 뒷받침하게 된다.
그러나 박씨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남편의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 "(자살 시도가 아닌) 졸음운전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해왔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9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박씨는 줄곧 "기억이 안 난다", "모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