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도시 성남을 말하다’를 주제로 미래 공공도서관이 갖춰야 할 조건과 독서 도시 성남의 모습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식의 토론 콘서트 모습
박정훈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성남시가) 작은 책 한 권 선물해주고 싶었어요."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22일 경기도 분당구 서현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에서 열린 '책의 도시 성남을 말하다' 북콘서트에서 한 말이다.
최근 성남시는 '첫출발 책드림'을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6권 이상의 책을 대출한 만 19세 청년에게 1회에 한해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 2만 원을 주는 정책이다. 성남시는 이를 위해 '성남시 도서관 운영 및 독서문화진흥조례'를 개정,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은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현금 살포"라며 반발했고, 이 상품권을 도서 구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민선 <오마이뉴스> 기자는 이날 은 시장에게 이런 많은 저항에도 첫출발 책드림을 시행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은 시장은 "취지는 굉장히 단순했다"고 입을 뗐다.
"우리도 (고3) 다 경험했지 않나? 애를 써서 고3 시기를 끝낸 친구들에게 시가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마침 문제 제기와 지적이 나와서 좋았다"며 "그 돈으로 술 먹으리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우려가 나왔으니) 상품권으로 책을 살 수 있도록 모바일 도서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책을 사도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못 읽을 수 있지만, 나중에 읽어도 되고 선물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그 마음이 우리 아이들을, 우리 사회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은 시장은 "성남시 100만 시민들이 책 읽기로 따뜻한 행복을 느끼고 영혼의 근육을 키우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이날 행사는 미래의 공공도서관이 갖춰야 할 조건, 독서도시 성남의 모습 등을 주제로 자유롭게 얘기하는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