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남쪽에 있는 튀선산 관광지의 한글 안내판.
윤성효
베트남의 여러 관광지는 현지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다고 할 정도로 한국인이 즐겨 찾는다. 일부 관광지에는 한국어 안내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일부 한글 안내판이 '엉망'이다. 이 안내판을 본 외국인들은 한글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어, 한국 외교당국이 관심을 갖고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다낭 남쪽에 있는 '튀선산' 관광지다. 이곳은 석회암 동굴 속에 사찰이 있고,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뤄진 특이한 산이다.
사찰에 오르기 위해서는 승강기(엘리베이트)를 타야 하는데 유료다. 관광객은 사찰 등 관광지와 승강기 입장권 2개를 구입하게 된다.
이곳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응우하인선 인민위원회 응우하인선 관광지 관리부가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이곳에는 한글로 된 '엘리베이터 사용 규정'이라는 안내판이 여러 군데 세워져 있다. 그런데 잘못된 표기가 있다.
대표적으로 "튀선산 관광 엘리베이터를 안전하고 질서 있고 시민의식 있게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규정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돼 있다. 이 설명에 들어 있는 '있게으로' 중 '으로'는 없어야 맞는 표기다.
또 안내판에는 "엘리베이터 오두막 1대에 최대 인수가 18명입니다. 규정된 적재량에 따라 준수하시기 바랍니다"라거나 "높은 곳에서 밑으로 돌이나 물건을 던져 다른 사람한테 손상을 가하면 안됩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 설명에 들어 있는 '적재량'이라거나 '손상'은 사람에 대한 단어로는 적절하지 않고 물건에 어울리는 단어다.
이 문장을 바로잡으려면 "엘리베이터 1대에 최대 인원은 18명으로, 준수하시기 바랍니다"라거나 "높은 곳에서 아래로 돌이나 물건을 던져 다른 사람이 다치게 하면 안됩니다"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