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리본 제작과정노란리본은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부터 세월호를 기억하는 표식이 됐다.
정덕수
사진 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사진 아래 오른쪽에서 오른쪽으로 소개한다.
주문한 에바폼이 노란리본공작소 앞에 배달되어 왔다. 주문한 날 당일 낮이나 저녁이면 몇 곳 거래처에서 에바폼과 군번줄이 배달되어 온다.
에바폼을 몇 장씩 판에 올려 자를 대고 리본의 폭이 될 일정한 간격으로 칼로 자르는 작업을 한 뒤, 다시 리본의 모양을 형성하기 전단계로 길이를 일정하게 자른다. 이 재단 작업은 판화 작업을 하는 정찬민 작가가 도맡아 했고, 현재 노란리본공작소의 총무로 활동한다.
이 상태를 단무지를 닮았다고 공작소에서는 "단무지 줘요"라 한다. 단무지 달라는 말은 그 다음 단계 작업을 한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그 다음 단계로 단무지로 불리던 에바폼이 '팝콘'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과정이다. 순간접착제를 뾰족한 대나무꼬지에 찍어 리본모양으로 말아 쥔 사이에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발라 꼭 눌러주면 완성된다.
처음 이 작업을 하는 이들은 사선으로 잘린 양쪽 끝의 긴 부분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말아 접착작업을 해 놓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엔 불량으로 고칠 수 있는 경우엔 모두 다시 작업을 해야 된다. 이렇게 반대로 말아 접착한 건 팝콘이 아니라 모 협동조합의 마크를 닮았다고 한다.
제대로 접착돼 팝콘은 박스에 담아 두었다가 처음 봉사활동을 하러 공작소를 찾은 이들에 의해 군번줄이 끼워진다. 군번줄까지 끼워져야 가방이나 카메라, 옷의 지퍼와 단춧구멍 등에 걸리는 노란리본이 된다.
그 다음으로 50개부터 100개, 200개, 500개 등의 수량으로 포장되어 전국으로 보내질 준비를 마친다. 우편으로 배달될 준비를 마친 노란리본이 포장된 우편물 봉투다.
노란리본공작소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그리고 모든 비용은 순수한 후원금에 의해 진행될 수 있다. 집에서 김치 등의 반찬을 가져오는 이들도 있고, 간식도 챙겨와 함께 나눈다.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을 위해 간식과 식사를 챙기며 김원경씨는 웃으며 말한다.
"있을 때 먹어둬요. 이것도 없으면 못 먹어요."
다른, 그리고 같은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