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수업 통폐합에 반대하며 ‘후마니타스 장례식’을 열었다. 이날 행진은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박리리씨가 이끌었다.
김종훈
이에 대해 박리리씨는 "2019년부터 강사들의 입지를 안정시키는 일명 '강사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그간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시간강사를 쓰고 버리던 학교가 이제 마땅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자 강의를 줄이고 강사들을 해고했다"라면서 "학교는 각종 꼼수들로 교육비용을 축소시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강사법 개정안은 "대학들이 강사를 채용할 시 반드시 공개임용으로 진행해야 하며 최소 1년 이상의 임용과 3년간의 재임용 절차를 보장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방학기간 중에도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로 인해 '시간강사들을 공정하게 임용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와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전업 시간강사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강의 통폐합을 강행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후마니타스칼리지 개편이야기가 나온 것은 2017년부터다"라면서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생긴 이래로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교육했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면서 교육방식을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제적인 교과목 통폐합' 지적에 대해 "'우리가 사는 세계'와 '시민교육'은 학생들에게 확인 결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라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글로벌 의식을 길러줄 필요성도 있어 '세계와 시민' 과목을 탄생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사 해고'와 관련해서는 "강사들을 억지로 줄이지 않았다"라면서 "학교는 지속적으로 소형 강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후마니타스 장례식'을 진행한 학생들은 캠퍼스를 도는 행진 뒤, 후마니타스칼리지 대부분의 수업이 진행되는 경희대학교 청운관 앞에서 국화꽃을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학교의 실질적인 행동이 변화할 때까지 행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페이스북 등 SNS에 '후마구조대'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