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받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추진 관련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후 의총장을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유승민·유의동·지상욱 등 의원은 의총장을 먼저 나서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평소 당 회의에 잘 나타나지 않는 유 전 대표도 이날은 이례적으로 의총에 참석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의총 중간 회의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당 지도부에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하는 건 안 된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지금보다도 훨씬 다수당의 횡포가 심할 때도, 선거법은 숫자의 횡포로 결정한 적이 없다. 이건 게임의 규칙 관련한 문제기 때문에 늘 최종 합의를 통해 했던 게 국회의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유의동 의원 또한 비슷한 논리다. 그는 "선거법은 과거 여야 간 대치가 극명했던 적에도, 여야 합의 없이 선거제 룰이 바뀐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만약 다음 국회에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진 정당들이 연합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 이런 '판도라의 상자'를 바른미래당 손으로 여는 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당내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이들 중에는 국민의당 출신인 이언주, 김중로 의원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꼼수', '모략', '공작' 등 단어를 쓰며 이에 반대했다. "선거법 자체의 장단점을 떠나 이런 시도(패스트트랙) 자체가 일종의 우리 당을 와해시키려는 그런 술책, 모략도 들어가 있는 것(이언주)", "민주당 꼼수에 넘어가면 안 된다(김중로)"는 식이다.
탈당설 불거진 바른미래당... '반대파' "왜 우리가 나가나, 책임자가 나가야"
한편 같은 사안을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탈당 명분'을 쌓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지 의원은 전날(19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을 자기 생각대로 몰고 가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공개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날 오전에도 국민의당 출신인 김관영 원내대표가 MBC라디오에 나와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찬성 의사를, 바른정당 출신인 지상욱 의원이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에 반대하는 의사를 펼쳤다. 두 의원은 비슷한시간대 라디오에 출연해 '유감', '탈당'이라는 등 강한 단어를 사용해가며 상대를 비판했다.
"지상욱 의원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 저도 봤다. 그런데 같은 당에서,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그런 말 하실 때는 진의가 어떤 건지 저한테 전화를 한 번 하셔야 했는데, 안 하셨다. 일방적으로 본인 생각을 쓰셨는데 저도 상당히 유감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오히려, 당헌을 파괴하고 문제를 야기했으면 나가도 그분들이 나가야 되는 것 아닌가. 잘못을 야기한 분들이, 문제가 되면 그분들이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니냐. 왜 우리가 나가냐?란 얘기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선거제 개혁안은 앞서 당 대표인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단식 투쟁을 하며 극적으로 끌어낸 결과다. 작년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사인한 합의문 1항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따라서 바른미래당 내부 반대로 인해 선거제 개혁안이 최종 부결될 경우, 당 지도부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이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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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놓고 둘로 쪼개진 바른미래당... 유승민 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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