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리의 보드라운 살과 봄 향기를 잔뜩 머금은 여린 쑥은 환상의 짝꿍이다.
조찬현
자연산 도다리는 주로 도다리 회나 도다리쑥국으로 즐겨먹는다. 좌광우도라는 말이 있듯이 광어는 좌측에 도다리는 우측에 눈이 쏠려있다. 또한 광어는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며 도다리는 입이 작고 이빨이 없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강도다리는 광어와 같이 눈이 좌측에 있다.
옛 속담에 '삼월넙치는 개도 먹지 않는다'고 했듯이 봄철에는 광어(넙치)보다는 도다리가 단연 최고다. 여름은 민어, 가을은 전어, 겨울에는 넙치, 봄철에는 역시 도다리가 대표생선이다. 마름모꼴의 도다리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산란을 마치고나면 이어 새로운 살이 차오른다. 이때가 도다리 맛이 으뜸이다. 봄철 도다리가 꽤나 비싸고 인기가 많은 이유다.
도다리가 많이 잡히는 봄철이 되면 바닷가 섬마을에는 해풍을 맞은 쑥이 쑥쑥 올라온다. 이때 캔 쑥을 넣어 끓여낸 도다리쑥국은 봄을 한껏 품었다. 도다리의 보드라운 살과 봄 향기를 잔뜩 머금은 여린 쑥은 환상의 짝꿍이다. 도다리쑥국의 특별한 맛은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천하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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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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