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의 러사아워
그린피스
영국의 교통전문 조사기관인
트랜스포트&인바이로먼트(Transport&Environment)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1150만 대의 경유차가 팔렸다. 이 중 850만 대는 디젤의 종주국인 서유럽에서, 140만 대는 인도에서, 85만 대는 한국에서, 66만 대는 터키에서 판매됐다. 서유럽 전체에서 팔린 경유차의 수가 압도적이지만 인구와 면적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경유차의 절대 판매량이 세계 3위란 사실은 놀랄만한 수치다.
디젤차량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적발한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대규모 경유차량 증가로 미세먼지 재난을 불러온 '클린디젤'의 신화는 끝났지만, 희한하게 한국에서는 여전히 디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를 견인하는 것은 디젤 SUV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을 올리는 차량은 싼타페, 카니발, 렉스턴 스포츠다. 모두 디젤이 주력인 모델들이다.
최신 디젤차는 가장 강력한 환경규제로 알려진 '유로6'를 따르니 괜찮지 않을까? 이에 관한 연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국제자동차연맹재단,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등이 공동 설립한
트루 이니셔티브(TRUE Initiative)의 2017~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경유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인증(배출 상한치 km당 80mg)을 받은 디젤 모델 중 90% 이상이 인증치를 초과한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루 이니셔티브의 조사 대상은 실험실이 아닌 실제 도로 주행 상황에서의 자동차로, 현재 유로6 디젤차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환경 규제가 본격화된 2005년 유로-3 기준(배출 상한치 km당 500mg)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의 배출치가 나왔다.
국민 가정용 차로 불리는 현대 자동차의 싼타페 최신 디젤 모델도 이 조사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싼타페 디젤은 질소산화물 배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대기오염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또 기후변화로 인해 심화하는 대기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은 앞다퉈 화석연료 자동차 규제를 가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에 대응하고 앞서나가기 위해 내연기관차의 생산 및 판매 중단 목표와 시점을 세우는 기업들도 있다.
현재 자동차 규제와 산업은 격변의 시기에 놓여있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인 자동차. 이제 남은 건 실천의 의지다. 중요한 것은 화석연료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규제하는 방향이 더는 급진적 선택이 아니란 데 있다. 우리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가 보다 효과적인 해결책을 선택할 때다.
[미세먼지, 이게 뭔지]
①
맑은 하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http://omn.kr/1hquf
②
'1위 같은 2위' 한국의 미세먼지... 좋아지면서 나빠졌다 ☞ http://omn.kr/1ht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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