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지표조사를 진행했던 우리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이 ‘사주리 174번지’를 둘러보고 있다.
바른지역언론연대
지난 15일 사주·용당 택지개발지구에서 만난 우리문화재연구원의 권순강 부장은 먼저 "2009년 조사 당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표조사의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문헌조사를 통해 '사주리 174번지'가 '사(社)로 표시돼 있음을 미리 알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땐 지금처럼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여러 편의 기와 조각들에 대해선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유형의 기와"라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직단은 1년에 두 번 정도 제를 지내는 곳이나 제를 준비하기 위한 작은 건물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국내 다른 사직단 터 주변에서는 기와편이나 그릇조각들이 흔하게 발견된다.
현장을 살핀 권 부장은 "지목에 '사(社) 표시가 있고 기와편들이 다수 발견되는 것으로 봐선 사직단 자리가 유력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으로선 땅이 다 파헤쳐진 상태라 확정해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사천시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시는 추가 발굴 작업도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