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기업인들, 김연철 지지... "말실수로만 평가해선 안 돼"

"김 후보자 지지한다" 밝혀... "북의 경제사업권, 외국투자자 선점" 주장도

등록 2019.03.18 17:26수정 2019.03.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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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만이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남북 민간이 나서서 물자·인적 교류를 해야 한다. 통일부 장관으로 이런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김연철 후보자는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다."

20여 년 남북 경제협력에 앞장서 온 민간기업인들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후보자를 "남북관계에서 창의적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김 후보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을 의식한 듯 "몇 가지 말실수로만 김 후보자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사)남북경제협력연구소, (사)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무역협회 산하 남북교역투자협의회 등 3개 기업인 단체 대표들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김한신 (사)남북경제협력연구소 대표, 최요식 (사)금강산투자기업협회 회장, 황창환 남북교역투자협의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5.24조치 이후 남북 민간 교류가 꽉 막혔다"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들은 "통일부는 5.24조치가 막아놓은 인적·물적 교류를 풀 시도도 안 한다, 우리(민간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해주면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수도 있는데, 신청도 안 받아 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부가 남북 당국자끼리 합의한 교류만 허락하고 민간 교류를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한신 대표는 "김연철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방북 신청도 시도해볼 생각"이라며 김 후보자가 이끌 통일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업인들은 UN의 대북제재를 피해 남북이 물적·인적 교류를 할 수 있는 항목으로 모래 등 토산품, 농·수산물, 민생 품목 등으로 꼽았다.

이들은 "지금은 사람이나 물류가 북으로 가려면 인도적 물자라고 해도 제3국을 통해야 갈 수 있다"라며 "그러면 결국 가격이 올라가고 오갈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든다"라고 꼬집었다.
 
 김한신 (사)남북경제협력연구소 대표(우), 최요식 (사)금강산투자기업협회 회(좌)가 김연철 후보자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한신 (사)남북경제협력연구소 대표(우), 최요식 (사)금강산투자기업협회 회(좌)가 김연철 후보자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신나리
"북의 경제사업권, 외국투자자가 선점... 역차별 당하고 있다"  


기업인들은 북의 사업 파트너에게 들은 말이라며, 북의 경제 사업권을 외국에서 선점한 상태라는 소식도 전했다.

이들은 "원산이나 평양 등 우리로 치면 사대문 안에 있는 사업권을 중국·미국·싱가포르 등에서 다 챙겼다, 원산에 세계무역센터를 지을 계획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우리에게 기회가 거의 없다고 들었다, 땅 매입권뿐만 아니라 광산 등 사업 개발권도 외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트, 백화점, 광산 등 우리 기업인이 선점한 사업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일부가 민간 교류를 막고 있어 우리 기업인들이 역차별당하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기업인들은 또 "올바른 남북경협이 이뤄지려면, 통일부가 민간이든 정부의 교류든 구분 없이 지원해야 한다, 경협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연철 후보자 #남북 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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