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월호 광장 노란리본공작소로 들어가는 시민들. 지난 5년 동안 이곳에서 노란리본 만들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시민은 2~3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김시연
노리공은 세월호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단체다. 2014년 7월 초부터 이곳을 거쳐간 3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리본 개수만 30만 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1주일에 하루 이상 꾸준히 찾는 '단골' 자원봉사자도 20명이 넘는다고 한다. 특히 정씨는 노리공 총무를 맡아 리본 재료 수급부터 후원금, 영수증 관리까지 도맡고 있다.
노리공은 노란리본을 시민에게 무료로 배포하면서, 노란리본을 대량으로 요청하는 단체나 개인들이 십시일반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재정을 일부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리본 재료값을 대기에도 빠듯해 자원봉사자들이 자비를 털고 있다. 누군가는 300만 원으로 빔 프로젝트를 샀고, 다른 누군가는 200만 원을 들여 조형물을 세웠다.
정씨가 손수 만들어 세월호 가족들과 이곳에 기증한 조각 작품도 10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세월호 광장 곳곳을 장식한 나무 조각 작품들도 대부분 정씨 작품이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얼굴을 새긴 판화 작품도 가족들 품에 안겼다.
노리공을 비롯해 진실마중대 등에서 4년 넘게 꾸준히 자원 봉사하는 시민들은 20여 명 정도다. 그동안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다보니 서로 정도 많이 들었다. 세월호 가족들이 단식에 나섰을 때는 자원봉사자들도 차마 숟가락을 들 수 없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도 세월호 광장 철거를 앞두고 그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자원봉사자들에게 '화분'으로 감사를 표했다.
자원봉사자도 스스로 '단원고 2학년 11반'이라고 부른다.
"단원고는 10반까지 있잖아요. 우리도 4년 넘도록 이곳에서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했으니 11반이라고 불러달라고 했어요."
노란리본공작소 마지막 날, 한 곳에 모인 자원봉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