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내 선로위에 쓰러진 청년 위로 기차가 두 대나 통과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코레일
승강장 내 선로 위에 쓰러진 청년 위로 기차가 두 대나 통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레일과 SRT, 광주송정역, 광주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지난 달 27일 광주송정역 승강장 앞 선로에 이아무개(20)씨가 쓰러져 있었지만 최장 30분 동안 구조되지 못했다.
주변 승객들과 역 근무인력, 기장 등은 누구도 이씨를 발견하지 못했고, 심지어 기차 2대는 쓰러진 이씨의 몸 위를 그대로 지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가족이 철도경찰의 도움을 받아 확인한 CCTV와 코레일과 SRT, 광주송정역, 철도경찰 등을 통해 확인한 당시의 사건 전말은 이렇다.
이씨가 사건 당일 광주송정역 CCTV에 최초로 잡힌 시간은 오후 7시 8분이다. 이씨는 이 시간에 승강장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이씨는 재학중인 대학이 있는 광주에서 자택이 있는 목포까지 무궁화호 정기승차권으로 통학을 해왔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이씨는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승강장을 걸어갔다. 이씨의 가족과 학교 친구들에 따르면, 이날 이씨는 신입생 환영회 등으로 술을 마신 상태였다. 비틀거리며 걷던 이씨는 이내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그 시간은 오후 7시 15분.
이후 이씨는 9분 후에 다른 영상기록장치에 모습을 드러낸다. KTX에 달린 영상기록 장치에 이씨의 모습이 찍힌 것. 목포에서 오후 6시 45분 출발해 광주송정역에 7시 24분 도착한 KTX 였다.
영상기록 장치에 잡힌 이씨는 선로 한 가운에 앉아 있었고, KTX는 이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밀고 지나간다.
이어 오후 7시 39분에도 또 다른 기차가 이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하는 모습이 잡힌다. 목포에서 오후 7시 출발한 SRT 영상기록장치에서다. SRT 화면은 화질이 어둡고, 명확한 식별이 어려웠지만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