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트 꽃시장.아침부터 꽃을 사는 사람들은 마음이 평화로운 사람들일 것이다.
노시경
아침부터 기분좋은 바람이 부는 스플리트 아침 시장에서는 꽃, 채소, 과일,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니, 신선한 꽃을 파는 가게들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꽃 색깔도 다양하고 예쁠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인들을 닮아서인지 꽃들이 아주 크고 탐스러웠다. 아침부터 이렇게 다양한 꽃을 사서 집을 장식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음이 아주 여유로운 사람들일 것 같다.
크로아티아는 여러 도시의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스플리트의 아침시장도 이름난 청과물 시장답게 과일과 채소가 한가득 쌓여 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생소한 과일과 채소를 찾아 보며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시장 안의 과일들은 모두 다 너무 탐이 날 정도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게다가 여행을 다니면서 언제라도 맛볼 수 있는 맛 좋은 과일들이 가격도 싸다. 스플리트 식당의 물가는 꽤 비싼 편이지만 이 시장의 과일 값은 너무 싸서 의아하게 생각될 정도이다. 과일 여러 개를 실컷 사도 동전 몇 개면 계산이 끝날 정도의 놀라운 가격표들이 매대 앞에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