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리작은도서관에서 진행된 강연회당리작은도서관 독서모임 주최로 진행된 오준호 작가의 기본소득 강좌
배성민
사하구청, 주민과 제대로 소통했나
사하구청은 '작은도서관 운영사항 변경'을 밀어붙이고 있다. 구청은 1월에 열린 사하구 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 합동 회의에서 이번 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하지만 당시 운영위원장들은 그 소식을 사전에 접하지 못하고, 회의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또한 다모아 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은 당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도서관 폐관 소식을 사전 상의 없어 통보받았다고 했다.
운영위원장들은 회의를 통해 변경안이 부당하다고 했지만, 구청은 개별 도서관 차원에서 의견을 제출하라고 대응하고 있다.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지난 8일, 전원석 사하구의회 의장의 주선으로 변경안에 반대하는 주민과 사하구 평생학습과 담당 계장간의 만남이 이뤄졌다. 구청 측은 '현재 예산으로 현행 운영시간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녁에 진행되는 작은도서관 독서모임과 기타 프로그램을 사하구청 4층 고우니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운영시간 단축을 반대하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구청 측이 제시한 대안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도서관 프로그램을 도서관 밖으로 빼면 도서관의 원래 취지가 퇴색되는 우려가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독서모임도 하고 강연과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게 도서관의 취지 중 하나다.
사하구는 2015년부터 각각 작은도서관마다 독서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공식 회의 문서에 안건으로 올리는 등 주민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저녁에 진행되는 독서모임과 도서관 프로그램을 밖으로 빼는 일은 도서관의 역할을 축소하는 일과 같다. 사하구는 예산과 수요를 이유로 도서관 운영을 변경할 것이 아니라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민과 합의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작은도서관 운영사항 변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변경안을 철회하고 원점으로 돌아가 주민들과 협의하여 대안을 제출하는 것이 현재 갈등을 풀어가는 올바른 길이다.
도서관은 돈으로 셀 수 없는 공공의 가치가 있는 것임을 사하구는 잊지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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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가 '작은도서관 운영 변경안'을 철회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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