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있는 다합 바닷가에서는 개들과 물장난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차노휘
다이브마스터(DM)가 되기 위한 열한 가지 테스트 목록
어드밴스 교육까지 나는 조나단과 줄리아의 손님이었다. 다이브마스터 트레이닝(DMT)은 달랐다. 교육비를 내고도 직원이 되어야 했다. 아니, 도제식 교육 훈련생이랄까. 모든 것을 알고 훈련에 임한다고 했지만 막상 이론과 실전이 다르듯, 몇 번이나 때려치울까, 라며 거듭 고민해야 했다.
늘 나를 어렵게 하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였다(차차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다행하게도 치러야 할 시험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쉬웠다는 말이 아니다. 만만치 않은 시험이 나를 기겁하게 했지만 배짱 부릴 여유는 있었다.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렇게 중얼거렸다.
'음,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얼마나 더 하라고?'
훈련받을 때는 어떤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다이빙이 서툴러 기술을 익히는데 급급했을 수도 있지만 조나단은 말수가 적었다. 며칠 남겨두고야 부랴부랴 준비를 했고(시켰고) 턱걸이로 간신히 통과하기도(통과시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 방법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아래 항목을 모두 알았다면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갔을 것이다. 시험을 다 통과한 지금에서야 제대로 정리해서 적어본다.
1) 레스큐(구조)와 EPR(심폐소생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 40~50깡 이상일 때 응시할 수 있다(다이빙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깡'이라고 한다).
2) 수중 스킬 24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오픈 워터와 어드밴스 교육생들에게 가르치는 모든 기술 외의 몇 가지가 더 있다.
3) 생존 수영을 해야 한다 : 바다에서 400m를 10분 안에 들어와야 한다. 수영복과 수경 착용 가능하다. 멈추면 탈락이다. 어떤 영법이라도 상관없다.
4) 스노클링에 핀을 착용하여 수영을 해야 한다 : 800m를 17분 안에 들어와야 한다. 손은 사용할 수 없다.
5) 손을 물 밖으로 내서 15분 동안 서서 떠 있어야 한다 : 하지만 이것을 연습했는데 PADI에서만 시험을 본다고 했다.
6) 다이브마스터 매뉴얼 교재를 읽고 이론 시험을 봐야 한다 : 130 문항. 80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
7) 펀 다이빙 포인트 두 군데를 가이딩 할 수 있어야 한다 : 입수와 출수 지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8) 다이빙 포인트 두 군데 물속 지도를 그려야 한다.
9) 8가지 장비 브리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10) 3개 이상 스페셜 티를 취득해야 한다(PADI는 5개 이상).
11) 의료 진술서를 제출해야 한다 : 1년 이내의 의사 서명이 있어야 한다.
위 시험은 SDI(Scuba Diving International) 일 때이다. PADI(Professional Association of Diving Instructors)는 몇 가지 시험이 더 있다. 좀 더 까다롭고 교육비도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