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논에는 오리, 기러기류 등이 낮시간에는 휴식장소로, 저녁시간에는 흑두루미의 잠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흑두루미는 삵 등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 자신의 발이 닿는 정도 높이의 물에서 잠을 자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신환 제공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서산 천수만에는 요즘 마지막 겨울을 나고 있는 흑두루미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 제22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흑두루미는 최근 들어 천수만에 많은 개체가 모여들고 있는 것.
매년 월동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는 흑두루미는 갈수록 그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었다. 흑두루미는 매년 10월 말경 이즈미와 순천만에서 월동하기 위해 천수만을 경유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이곳에서 월동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이즈미와 순천만에서 월동을 마친 흑두루미가 번식을 위해 러시아로 이동하기 전 다시 경유지인 천수만을 찾고 있다.
하지만 흑두루미가 찾는 2월 하순에서 3월 중순까지는 간월호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먹이활동과 잠자리가 되는 모래톱 유실 등으로 흑두루미가 오래 머물지 못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게 된 주요 원인이다.
천수만에 흑두루미의 개체 수가 감소하자, 흑두루미와 겨울철새를 위해 서산시는 고북면 사기리 간월호 지역에 4만 7367㎡(약 1만 4300여 평) 면적의 무논을 조성했다. 무논은 '물을 채워 놓은 논'을 말하는 것으로, 흑두루미와 철새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무논에 날아든 철새들... 그야말로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