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비유해, 사과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남소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나경원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이 언급한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는 여덟 글자 때문에, 12일 국회 본회의장이 뒤집혔다. 3월 임시국회 정국이 얼어붙을 전망이다. (관련 기사:
국회 난장판 만든 나경원의 여덟글자)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청와대에서도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관련 기사:
청와대 "나경원 발언, 대통령·국민 모독... 사과해야")
반면, 한국당은 이만희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달은 안 보고 손가락 타령만 한다"라며 "작년 9월 미국의 유력 통신사에서 제목으로 삼았고 이미 국내에도 다수 보도되었다"라고 항변했다.
지난해 9월 <블룸버그> 기사에서 언급
해당 표현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18년 9월 26일 해외통신사 <블룸버그>의 기사였다. 이유경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의 원제는 "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으로,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이 되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기자는 해당 기사의 본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주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그의 수석대변인이나 다름없는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칭찬했다"라고 적었다. (원문: While Kim Jong Un isn't attending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in New York this week, he had what amounted to a de facto spokesman singing his praises: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