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지개발로 파헤쳐진 사주리 174번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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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 주장처럼 본격적인 택지개발에 앞서 진행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의미 있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문화재 지표 조사가 졸속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 사천시는 2015년 7월에 '곤양 사직단' 터를 어렵게 발굴해 놓고도 3년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해당 터가 개인 소유 땅"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사천시는 아직 해당 지주와 아무런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의 이런 태도는 사직단을 정비해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관리하는 진주시와 창녕군 등 도내 다른 지자체와 비교된다.
사직은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을 가리킨다. 따라서 사직제(社稷祭)는 곧 백성들의 안위를 기원하는 개념으로, 삼국시대부터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우 귀하게 여겨온 제례다.
그러던 1908년, 왕실은 일제강압에 의해 사직제를 폐지하게 되고 이때부터 사직단은 급격히 흔적을 잃게 된다. 만약 사주리 174번지가 사천의 사직단이 맞다면, 일제는 조선 왕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사직단 자리에 공동묘지를 조성한 셈이다. 일종의 민족문화말살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그런 역사의 흔적을 되찾고 확인하는 일이 풍전등화(風前燈火)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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