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보령농민회(회장 이정학)는 15일 오후 2시 농협중앙회 보령시지부 앞에서 '대천농협 임원선거 규탄 보령농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심규상
그는 "이번 선거에서 모든 후보가 대의원(약 140명)에게 30-35만 원씩 다 줬고 저도 30만 원씩을 110명에게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당선된 모든 이사는 대의원에게 돈으로 샀다"고 덧붙였다. 대천농협 임원 선거에는 11명(상임이사 후보 2명, 비상임 이사 9명) 이 후보로 나섰다. 최소 30만 원을 씩을 계산해도 대의원 1인당 전원에 약 300만 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총액은 4억 여 원으로 추정된다.
A 씨는 또 자신이 모 후보로부터 받은 선물과 상품권을 증거로 대천농협선거관리위원회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선거 때만 되면 술, 밥사고 돈 싸서 오니 대의원을 서로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잘못을 반성하고 총대를 메겠다"며 "돈으로 당선된 모든 이사의 사표를 받고 재선거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천농협 선거관리위원회는 A씨가 제기한 민원을 철회하자, 파문을 우려해 사안을 덮기로 했다. 경찰은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A씨의 제보 글을 확보하는 등 돈 선거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선된 비상임이사 7명이 모두 사임한 상태다. 대천농협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비상임이사에 대해 재선거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돈 선거 논란이 13일 예정된 대천농협 조합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천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최동섭, 김중희, 조양희, 양완수, 김민구 후보(기호순) 등 모두 5명이 후보자로 등록, 5대1의 경쟁률을 보인다.
오는 13일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실시된다.
아래는 A 씨가 임원선거 직후인 지난달 1일, 대천농협 선거관리위원들에게 보낸 글 전문이다.
대천농협 선거관리위원님께.
이번 비상임이사 선거 보셨지요?
돈과 밥과 술로 얼룩진 선거였고, 남을 비방하고 번호를 대며 몇 번 찍지 말라고 회의장 입구에서 노골적으로 전 대의원에게 일일이 선동했습니다. 전 조합장이 '50당 30락'(50만 원 쓰면 당선, 30만 원 쓰면 낙선)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며 돈 안쓰는 공명한 선거를 당부했습니다.
위원님. 상임, 비상임이사 선거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지요.
그러나 모 지역에서는 대의원을 모아놓고 술밥 사고 오던 사람을 떨어트려야 한다고 선동하고, OOO지역 대의원은 2번이나 술밥사고 OOO 후보자가 참석, 인사하고, OOO 대의원은 다른 대의원들에게 누구를 찍으며 안 된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부정선거입니다.
대천농협을 위해서라도 제가 희생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30만원씩 각 110명에게 돈을 줬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모든 후보가 30-35만 원씩 다 줬습니다.
위원님들. 이번 당선된 모든 이사는 대의원에게 돈으로 샀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의원 선거 또한 머리 터지게 서로 하려고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선거 때만 되면 술밥 사고 돈 싸서 오니까요.
제가 잘못을 반성하고 총대를 메겠습니다. 돈으로 당선 돈 모든 이사 사표를 받아 재선거를 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직접 검찰에 고발하겠습니다.
저부터 처벌받겠습니다. 제가 돈을 준 대의원 명단과 모 후보자로부터 받은 선물과 상품권을 증거로 제출하겠습니다
2019년 2월 1일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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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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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농협 임원 선거, 모든 이사직 돈 주고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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