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낙타샹즈> 한국 번역 책
출판사 황소자리
소설 <낙타샹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한다.
주인공 낙타샹즈는 농촌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베이징에 와서 인력거를 끌게 된다. 그의 꿈은 인력거 회사의 인력거가 아니라, 직접 자신의 인력거를 끄는 것이다. 그러자면 돈을 모아 인력거를 한 대 사야 한다. 그래서 낙타상자는 인력거를 사기 위해 먹는 것 입는 것을 아끼며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간다.
중국 중학교 교과서에는 소설 <낙타샹즈>의 글 일부가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소설 줄거리를 요약한 형식으로 나온다. 그래서 중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누구나 <낙타샹즈> 내용을 알고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대학교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소설 <낙타샹즈>의 줄거리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 모두 <낙타샹즈> 내용을 삼기삼락(三起三落)으로 설명했다. 아마도 중국 국어 교과서 교사 수업지침서에 그렇게 교육하라고 나와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삼기삼락(三起三落)이란 '세 번 일어섰으나 세 번 모두 넘어졌다'는 중국 사자성어다. 소설에 적용하면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세 번 이루었으나 결국 세 번 모두 실패하게 된다는 의미다.
주인공은 회사 인력거를 끈 지 3년 만에, 돈을 모아 자신의 인력거를 사게 된다. 한국의 예를 들어 쉽게 표현하면 회사택시를 몰다가 개인택시를 몰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꿈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인력거를 끈 지 6개월 만에 전쟁이 일어나, 인력거는 군인 운송용으로 강제로 빼앗기고 자신도 전쟁터에 끌려가 짐꾼이 된다. 한 번 일어섰으나 6개월 만에 넘어지게 된 것이다.
전쟁터에서 도망친 주인공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대학교 교수의 개인 인력거 전용 운전사로 취직하여 돈을 모은다. 인력거 한 대를 살 돈이 거의 모였을 때, 뜻밖의 사건이 일어난다. 대학교 교수가 사상범으로 몰려 도망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교수를 쫓던 형사가 교수를 잡지 못하자, 대신 교수 인력거 운전사였던 주인공을 찾아온다. 그러면서 교수 대신 주인공을 잡아 감옥에 가두겠다며 감옥에 가기 싫으면 돈을 내라고 협박한다. 결국 주인공은 인력거를 사려고 모았던 돈을 모두 형사에게 주고 목숨을 구한다. 두 번째로 일어섰으나 또 넘어졌다.
그 후 주인공은 어떤 여성과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되는데, 그 여성이 주인공에게 돈을 주면서 인력거를 사서 돈을 벌어 오라고 한다. 아내의 돈으로 인력거를 사게 됐지만 어쨌든 주인공은 자신의 인력거를 사서 끌게 된다. 하지만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자, 아내의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거를 팔아야만 했다. 세 번째로 일어섰으나 다시 넘어지고 말았다.
여기까지가 <낙타샹즈> 소설 책을 직접 읽지 않고, 교과서의 요약본으로만 <낙타샹즈>를 공부한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소설에서는 이후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만 역시 실패하고 인생을 폐인으로 사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왜 계속 넘어졌을까? 중국 대학생들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