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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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들 가운데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7번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449만4000원으로 미국 달러화 기준 3만1349달러를 기록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1인당 GNI 3만불 달성은 선진국 진입으로 인식된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의 경제활동을 보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 1인당 GNI 1만 달러를 달성한 이후 2006년 2만 달러를 기록했었다. 이어 한국이 12년 만에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하게 된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들 중에서 1인당 GNI 3만 달러를 달성한 곳은 6개국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번째로 이 같은 성과를 올리게 됐다. 앞서 1992년 일본에 이어 독일(1995년), 미국(1997년), 영국(2002년), 프랑스(2004년), 이탈리아(2004년) 등이 차례로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를 달성했었다.
4만 달러 이상 유지 국가 미국·독일뿐
또 2017년 기준 1인당 GNI 4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독일뿐이라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신 부장은 "미국, 독일은 (4만 달러 달성에) 10년 가까이 걸렸지만 일본과 영국, 프랑스는 2~3년 정도 짧은 기간이 소요됐는데 환율의 영향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일본의 경우 '잃어버린 20년'을 겪고, 프랑스와 영국도 유럽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2017년 기준 3만 달러 후반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2.5~2.7% 가량 성장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1인당 GNI 4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장은 "해당 지표에는 환율, 인구증가율 등 여러 계수가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에 변화가 전혀 없다면 (4만 달러 달성에) 10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득·고용양극화, 가계부채 등이 성장을 제약할 수 있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면 (1인당 GNI) 4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소득 3만 달러'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해당 지표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 등의 소득도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신 부장은 "GNI는 기업·정부소득도 포함돼 개인이 체감하는 소득수준과 다를 수 있다"며 "가계소득과 관련 있는 통계인 1인당 처분가능소득 지표는 6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 2.7%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