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선언서를 전달하는 자전거연맹 회원윤상윤 의사의 독립선언서 전달에 모티브를 두어, 해룡, 황전, 저전동 등 세 곳에서 각기 출발한, 순천자전거연맹 소속 회원 200명이 순천문화예술회관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배주연
구례 출신인 윤 의사는 100년 전인 3월 2일 오전 9시 경 남원군 남원면 천도교구장 유태홍이 보낸 김종웅을 만나 '조선독립선언서' 35매를 순천군 천도교 순천교구 등에 전달하면서 지역의 3.1운동에 불씨 역할을 했다. 그해 4월에 징역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루고, 1992년에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자전거연맹 회원들은 당시 독립선언서가 처음 부착되었던 저전리 천도교구, 해룡면사무소, 황전면사무소 방면인 학구삼거리, 조례호수공원, 신대CGV 세 곳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자전거 행진을 시작했다.
오전 9시 반께 기념식이 열리는 문화예술회관으로 집결한 각 코스 대표 3인은 기다리는 한 사람에게 두루마리로 된 '조선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 그는 바로 윤 의사의 손자인 윤창환 국회의장 정책수석이다. 윤 수석은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순천시민 여러분 사랑한다"라며 감동했다. 이 독립선언서는 다시 허석 시장, 서정진 의장, 이길훈 교육장에게 전달됐다.
한편, 기념식이 열리는 동안 자전거연맹 회원들은 용당동에서 봉화산 임도 라이딩을 마친 후에 시민들과 함께 하는 거리행진을 위해 순천대 광장으로 모였다.
대극장에서 열린 기념식 사회도 특별했다. 한복을 입은 낭랑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베를린 올림픽 남승룡 마라토너의 조카 손녀인 남하린씨였다. 아나운서 경력답게 능숙하게 진행한 남하린씨는 순천 남승룡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석, 이번에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릴레이'의 순천 대표로도 활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