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 선생최재황 경위의 외조부 권준 선생
인천뉴스
최 경위는 최근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해 경찰청이 구성한 임시정부 경찰답사단에 참가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찰의 생생한 흔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는 "1일 KBS 1TV에서 3.1절 특집생방송에 출연해 외조부 권준 장군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며 "대한민국 경찰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경찰에서 유래됐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임시정부 경무국이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라는 사실을 바로 알릴 것"이라는 말로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 경위는 "임시정부 경찰조직은 1919년 4월 2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장정 공포로 내무부 '경무국' 직제 및 분장사무가 처음 규정되면서 시작됐다"며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이며 이후 경무사, 경무과, 의경대, 경위대로 그 명칭을 달리하다 중경 임시정부 시절에 다시 경무과로 직제가 변경되면서 외조부인 권준 선생이 마지막 제3대 경무과장을 역임했던 것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018년 10월 25일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최 경위는 권준 선생의 외손자로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앉아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때문에 만난 아내, 알고보니 유공자 후손"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사춘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비뚤지 않고 경찰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최 경위. 그가 마찬가지로 독립유공자 후손이었던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도 매우 독특했다.
그는 "2012년 인천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면서 보이스피싱 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전국 각 은행에 공문을 보내고 협조를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은행원으로 수원에서 근무하던 아내가 신고하게 되면서 인연이 됐다"라며 "집안에서도 독립유공자 후손임을 알고 곧장 결혼을 허락해서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후에 알고 보니 할아버지 최장학과 외할아버지 권준 그리고 아내의 할아버지 안봉생 선생까지 세 분 모두 중국 임시정부에서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였다"라며 "그런 의미에서도 아내와 인천봉송주자로 함께 참여하게 돼 더욱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