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만주 지역 항일운동사를 수집하고 기록한 류은규 사진작가와 도다 이쿠코 관동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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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는 한일 문제 또한 정치적 맥락에서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뭐라고 하든, 서로 만나 물어보고 이해하면 된다. 아베 정부는 정부 발표를 100% 믿고 '한국 사람은 나쁘니 드라마도 보지 말라'고 하는데, 웃기는 이야기다"라면서 "일본이 과거나 지금이나 그렇게 반성하고 살고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정부 차원의 행사가 쏟아지는 이때, 도다 관장은 최대한 정치적 의미보다는 '사람들이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다 관장은 지금까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박창욱 교수가 말년 작업으로 무명 열사의 기념비를 연변대 안에 세웠던 일을 언급했다. "정말 기뻤다"는 말 끝에 그는 울먹였다. "똑같이 서대문 형무소에 잡혀 있었어도"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두 사람의 이름만 기억되는 역사를 그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가 100년의 세월이 지난 2019년, 지금까지 외면 당한 숨은 영웅의 흔적을 쫓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천 중구 아트플랫폼에서 2월 2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의 이름은 '잊혀진 흔적'이다. 원래 원했던 제목은 '100년 민들레'. 민들레는 조선족을 뜻하는 말로, 일제강점기 흩어진 이주의 역사를 뜻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또 다른 항일 역사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에선 그간 공개되지 못했던 조선의용군의 사진도 등장한다.
"소개하지 못한 자료가 더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공개할 자리가 생겨 기쁩니다. 가지고만 있어서야 되나요. 공개해서 보여줘야지요. 그래야 새로운 발견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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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기차 타고 연변 간 일본인, 한국이 외면한 '영웅' 발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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