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회의실로 향하는 황교안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 전날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함께 2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남소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택한 첫 당직 인사는 '원조 친박'이었다.
황 대표가 당 사무총장에 4선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을 내정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사무총장은 당 인사와 재정 업무 등을 총괄하는 '살림꾼'이다. 무엇보다 '황교안 체제'가 내년 차기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지도부란 점에서 더욱 주목 받았던 당직이었다. 당 사무총장은 총선 등 공직선거와 관련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당연직 부위원장 업무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당대회 결과보다 당내에선 '황교안의 선택'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이미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란 줄임말이 나돌 정도로 전당대회 결과가 명확했던 것에 반해, 황 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을 아우를 탕평 인사를 단행할 지는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기간 중, 당 안팎에 나돌았던 '김세연 사무총장설'도 같은 맥락이었다. 친박 측의 지원 사격을 받는 황 대표가 '복당파'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을 기용하면서 당의 화합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당사자와 상의해본 일이 없다"고 직접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같은 주문이 이어졌다. 비박·복당파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이 26일 기자들과 만나,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탕평 인사'를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황 대표는 이러한 당 안팎의 기대를 꺾은 셈이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제1사무부총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원장, 비서실장 등 아직 그가 인선해야 할 임명직 당직들이 남아있지만 '도로 친박당'이란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화문에서 다시 촛불 들어야"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