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연대 이백윤 집행위원장은 소각장 반대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오랜시간동안 투쟁해왔으며, 소각장 문제가 공론화가 논의되는 동안에도 반대측 대표와 패널로 참여해왔다.
신영근
백지화연대 이백윤 집행위원장은 소각장 반대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오랜시간동안 투쟁해왔으며, 소각장 문제가 공론화가 논의되는 동안에도 반대측 대표와 패널로 참여해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시민참여단은 소각장 '계속 찬성'결정을 내렸다. 당시 이같은 결정에 반대 주민들만큼이나 이 위원장이 실망하는 표정을 지은 것을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찬성'결정 10여일이 지난 27일 이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 앞서 "현재 소각장 반대위와 지역주민들이 공론화 결정에 반발하며 시청앞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터뷰하는 것이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부담"스럽다면서 공론화 과정과 환경에 대해 그동안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공론화과정에 참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들었다.
초기에 참여여부를 두고 주민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이 여러 논의를 했었다. 시청의 정보력, 조직력이 압도적으로 높고 (공론화)과정에서 시청의 목소리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으니 참여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의견을 피력할 공간이 있는데 참여 안하면 추후 싸울 명분이 사라진다는 의견 등 우려와 참여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고심 끝에 참여하기로 했다.
- 공론화위에 참여한 시민참여단의 소각장 '계속 추진' 결정을 수용하나?
참여하기 전부터 우려가 많았지만 참여하기로 했고, ,과정을 주도했던 사람으로어 그동안 믿고 함께 해준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현재 주민대책위는 공론화 과정 자체에 심각한 불공정성이 있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시청 앞에서 집회를 통해 문제 제기하고 있다. 수년동안 진통을 앓았던 문제가 이제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나 주민대책위 분들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단순히 치부하기 보다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떤 점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는지 (서산시가) 귀기울여 주고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 소각장, 특히 환경과 관련된 문제는 많은 지자체의 현실적인 문제다. 반면 쓰레기는 처리해야되지만 내 지역은 안된다는 생각들도 많다.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가장 의미를 찾는다면 단순히 환경혐오시설에 대한 유치여부만을 판단하는 한계를 넘어서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접근법을 모색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참여단 역시 공론화 규정과 공론화위의 소각장 설치 유무로만 토론이 한정되는 것에 반대하면서, 열린 고민을 치열하게 해줬다.
물론 소각장 반대측이 대안으로 주장했던 전처리시설에 대해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단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찬성측에서도 직접적인 표현을 하진 않았지만 반대측의 주장을 님비현상으로 치부하는 듯한 언급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같은 시선은 소각장 반대투쟁 내내 우리 곁에 있었다. 하지만 주민대책위와 시민단체는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우리 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미래 서산을 위한 설계인 것인가에 대해 지난 3년동안 치열하게 연구했고 그 결과를 내놓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