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닌듯한 배베트남 중부해안에서 볼 수 있는 바구니배 퉁짜이. 배 지름이 보통사람 키보다도 작다.
변재성
'퉁짜이'는 이름 그데로 번역하면 '바구니배'다. 그럼 퉁짜이가 생긴 건 언제부터이며 왜 생겨났을까? 베트남 정부발행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그 연원이 프랑스 식민지 시대로 거슬로 올라간다.
프랑스는 배를 가진 베트남 식민지의 모든 선주들에게 세금을 징수했다. 그러나 가난한 어부에게는 생계를 위협할만큼 과중한 세금이었다. 세금을 피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그래서 태어난 것이 '배 아닌듯한 배' 퉁짜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가난한 어부들은 퉁짜이를 만들어 고깃배로 사용하면서도 "보시다시피 이건 배가 아니라 바구니올시다"라고 주장하며 실제 고깃배로 사용하면서도 식민당국의 과중한 세금을 면제받는데 성공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다.
베트남 남동해안도시 판랑의 해변, 산호가 깔린 남중국해의 푸른 바다에 노을 빛이 곱게 물들 때 가랑잎처럼 파도에 출렁이는 퉁짜이에 몸을 싣고 이제 막 바다로 나가려는 우엔 탄(25세)씨에게 말을 건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