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호 대구장애인인권연대 대표가 21일 수성구의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인권연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조정훈
서준호 대표는 차별과 혐오의 원인을 '두려움'이나 '공포' 때문으로 정의하고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과 사회적 비용에 대한 부담, 무지에 따른 오해와 공포 등이 차별과 혐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장애에 대한 차별언어로 '장애를 앓고 있는(장애를 갖고 있는)', '꿀먹은 벙어리(말문이 막힌)', '눈먼 돈(관리 안 되는 돈)', '외눈박이 방송(편파방송)', '병신 육갑을 떤다(어리숙하게 행동하지 마라)' 등을 들었다.
남은주 대표는 "OECD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한국의 성평등 지수는 18년간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015년 검찰 조사에 따르면 성별이 확인된 강력 흉악범죄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이 89.4%"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미투운동(#Me Too)으로 성폭력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협박하던 상황에서 피해자가 마이크를 쥐고 이야기하면서 성희롱과 성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으로 성희롱과 성폭력을 넘어서는 갑질 폭로로 이어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법제도는 물론 문화와 관습을 변화시키고 일상을 바꾸는 혁명적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를 준비한 이용근 대구인권사무소장은 "연이어 이어진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의 차별적인 언행에 대해 인권감수성 증진을 통해 인권친화적인 의정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소장은 "대구경북 모든 의회에 대해 인권교육 수요조사를 진행했지만 수성구의회와 경산시의회만이 참여하기로 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하지만 제일 먼저 수성구의회가 제안하고 전원이 참석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다른 의회에서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장은 대구경북 기초와 광역의회 중 제일 먼저 인권교육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모든 의원들이 열정을 보여 의회보다 직접 현장을 찾아 교육을 받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의원들이 먼저 기본적인 인권교육을 받아야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교육을 계기로 더욱 인권을 중시하고 인권을 염두에 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는 앞으로 경북 경산시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대구·경북 모든 기초단체와 광역단체 선출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공유하기
대구경북 의회 사상 처음으로 수성구의원 전원 인권교육 받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