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탄원서에 이름을 올리고, 결의문을 발표하고, 반대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한 가지, 대술 시산리 ‘채석단지 지정반대’다. 하지만 중앙산지관리위원회는 15일 채석단지 지정신청을 조건부로 의결해 공분을 샀다.
<무한정보> 김동근
추운 겨울, 눈발이 날리는 영하권 날씨도 이들을 막지 못했다. 대술면번영회를 중심으로 (사)예산군개발위원회가 읍면별로 회원을 모아 지원사격에 나섰고, (사)전국이통장연합회 예산군지회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박응수 예산군의원도 힘을 보탰다.
3일 뒤, 중앙산지관리위원회가 채석단지 지정신청에 대한 3차 심의를 한 15일에도 40여명이 산림청을 찾아 집회를 가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행정을 비롯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앙산지관리위는 이날 조건부 지정을 의결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모니터링 등 조건부로 여러 가지 부대의견을 제시했다. 심의결과를 100%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이를 토대로 행정처분(지정)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는 즉각 반발하며 투쟁수위를 높인 총력대응을 예고했다.
최병호 대술면번영회장은 "중앙산지관리위원회 3차 심의에도 참석해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주민들의 중지를 모아 더욱 더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군개발위원회도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요구'와 같이 다시 한 번 '범군민반대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김영우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중앙산지관리위 심의결과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피해를 입어온 주민들과 자연환경에 너무도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이제는 개발을 중단하고 자연으로 돌려줘야한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석산개발 중단과 산지 복원을 목표로 채석단지 지정에 맞서 온 역량을 다해 반대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지난해 10월 산림청에 반대의견을 제출한 행정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지역인사는 "채석단지는 대술면민뿐만 아니라 예산읍민, 나아가 군민 전체의 문제"라며 "산림청이 최종결정을 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예산군이 군내 사회단체 등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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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성난 예산군 민심, '채석단지 반대'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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