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 참석하고 있다.
박정훈
앞서 이재명 지사의 모친 구호명씨는 2012년 4월 10일 성남시정신건강센터에 제출한 '정신건강치료 의뢰서'에서 "우리 아들 이재선은 현재 심한 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이고, 치료가 필요하지만, 본인이 완강히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치료를 의뢰한 대상자 이재선이 어머니"라고 자신을 밝힌 구씨는 "현재 82세로 세상을 살 만큼 산 노인의 희망이라는 것은 셋째 아들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씨는 이어 "(이재선이) 정신 이상이 심해지면 특히 동생을 힘들게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건강할 때 아들 병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아들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구씨의 '정신건강치료 의뢰서'에는 이재명 지사의 친형 재영씨와 동생 재문, 재옥씨도 서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법원에 오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진단과 치료가 목적이었으니 '강제입원 사건'이 아니라 '강제진단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온갖 풍파 다 겪었지만 내 가족의 정신질환을 공개 증명하는 모진 일은 처음"이라며 "콩가루 집안이라 흉보고 욕하겠지만, 이재선 형님 외에 다른 가족들은 이 땅의 서민으로 성실하게 착하게 건강하게 살아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