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지 11년 만에 금강산을 방문했다 ‘천하절승 금강산’이라는 표지판 뒤로 눈덮인 금강산이 보인다.
박희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어느새 11년의 세월이 흘러 활기 넘치던 건물들의 색이 바랬다.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진행된 문화회관은 그간 굳게 닫혀 있어 묵은 냄새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사면팔방 하얗게 눈덮인 금강산은 한폭의 그림처럼 빼어남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 얼마나 많은 남녘 동포들이 오고 싶어 하는 금강산이랴!
오후 4시부터는 남북해외 대표자 500여 명이 모여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시작했다. 남북해외 대표가 연설을 통해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각계의 결의를 모았으며, 남북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전면적으로 활성화하여 민족의 공동번영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을 결의했다. 그리고 4.27부터 9.19까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활동기간'으로 정하여 적극적인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하였다.
이번 행사에선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가한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때문에 행사 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년의 세월이 간단치 않았듯, 새롭게 연대하고 소통하는 과정의 필요성을 느꼈다. 전민족 호소문에는 새로운 통일 이정표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해야만 남북 관계를 전면개선하고 평화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공통된 결의를 고스란히 담았다.
13일 해금강 해맞이 행사는 추운 겨울임에도 포근한 날씨 속에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북녘땅에서 보는 새해 첫 일출을 보며, 환희와 감동 속에 새해 소망을 다짐했다.
남북 평화에 대한 체감 온도가 아직 '덜' 뜨거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