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립외교원 조세영 원장님 강연 모습입니다.
박현국
두번째 강연에서 한국 국립외교원 조세영 원장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가 냉전 속에서 두 나라가 경제와 안보 협력이라는 두 기둥을 바탕으로 이뤄졌고, 어느 정도 공헌한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냉전의 해체, 한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 속에서 새로운 역할이 주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일본의 역할과 인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새로운 시대에 경제와 안보 협력의 두 기둥에 덧붙여 한반도 통일 지원의 새로운 기둥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1945년 종전 이후 러시아가 차지한 홋카이도 북쪽 섬 네 곳을 대상으로 러시아와 진지하고 꾸준히 협상을 통하여 반환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처지에서 한반도의 남북과 한반도와 이어진 중국은 서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 나라가 이어진 동북아시아 문제는 일본이나 세계평화를 위해서 중요합니다.
한반도는 대륙 세력이 대양으로 나가는 통로이고, 해양 세력들이 대륙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오래 전부터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영국 등 강대국들이 세력 확장을 꿈꾸는 먹이감이도 했습니다.
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한반도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늘 현실과 조국을 걱정하며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1895년 끝난 동학농민혁명에서 우리 동학군 농민 3만 명 이상이 일본군인들에 의해서 전사했고, 3.1운동 때에는 7500명이 희생되었고, 6.25 전쟁에서는 222만-300만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전쟁의 위험을 없애고 화합과 상생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합니다. 나라의 자주 독립과 민주화의 역사를 면면히 이어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 개혁은 우리 민족의 삶과 피 속에 오래 전부터 이어온 유전인자입니다.
강연 뒤 질문에서는 재일동포나 일본 사람들이 한반도의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북한을 불신하는 일본사람들의 불안이 담겨져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문정인 교수님은 분명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변화는 분명하고, 여러 나라가 만남과 협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