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6월 19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 권한 대행 퇴임 감사예배에서 국민 인식과 다른 말을 해 빈축을 샀다. '공안 검사' 출신인 황 전 총리는 사법연수원 시절 수도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성일침례교회 전도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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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교회 부흥의 한 축은 '반공주의'다. '미국물'을 먹은 이승만은 '독실한 크리스천'임을 자처했는데, 반공주의 위에 정권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국가의 존립과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과 신도를 결집할 확실한 이데올로기였던 셈이다. 극우 정치 세력과 결탁한 개신교는 70~80년대 국가조찬기도회 등으로 명실상부한 주류 종교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이러한 반공주의가 시들해지고 남북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다가오자 새로운 결집 이데올로기가 필요해졌다. 동성애와 이슬람교 혐오는 반공주의를 대체할 먹잇감으로 선택됐다. 노골적인 혐오를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한다. 가짜뉴스를 통해 그런 혐오를 확장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
진짜 한국교회의 위기는 따로 있다. 최근 인천과 충남의 교회 목사가 여신도를 성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명성교회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 교회의 세습, 목회자 양성학교인 총신대 총장의 배임·횡령 문제 수습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목사를 대기업 재벌 회장님처럼 떠받드는 것도 하나님을 믿는지, 목사를 믿는 것인지 헷갈리게 한다.
이런 것들이 교회의 진짜 문제다. 동성애와 이슬람교 혐오가 진짜 개신교의 문제를 눈감게 하고 교회를 병들게 한다. 혐오에 앞장서는 이들은 이런 교회의 문제에 어떤 생각을 하는 걸까? 개신교가 진짜 위기로부터 교회를 지킬 방법은 혐오의 안경을 벗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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