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가족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으면 갈등은 없다
오창균
가족에 대한 이해와 배려
음식준비를 위한 장보기는 남편들의 일이고 재료손질과 준비까지 한다. 명절 전날에 온 가족이 모이면 며느리의 할 일은 서너가지 전 부치는 것이 손이 많이 가는 일 일뿐, 할 일이 없어 남는 시간에 영화를 보러갈 때도 있고, 잠을 자거나 TV를 보면서 자유롭게 지낸다.
차례음식이라고 준비했다가 먹지도 않을 음식은 하지 않으며, 종류와 형식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나와 동생집에서 준비하는 음식의 종류와 양은 다르다. 동생은 넉넉하게 나는 부족하듯이 하는것은 어쩔수 없는 생각의 다름이 있지만, 그것 때문에 서로에게 참견하지는 않는다.
명절때마다 배우자의 집안과 겪는 갈등과 집안 일에 대한 불평등 논란을 볼 때면 우리 사회의 가부장제 폐단으로 읽힌다. 가족에게도 이해와 배려의 이타적인 생각을 못하면서 사회적인 갈등과 약자에 대한 균형있는 정의감이 있을까?
명절을 앞두고 가족 구성원들 각자가 맡아서 평소에 하던 청소를 끝내고 형제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동서지간의 아내와 제수씨는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면서, 무뚝뚝한 형제들의 우애를 견인하고 있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아내는 또 이렇게 말하겠지만 말이다.
"동생들 반만 따라가봐. 당신이 조금만 더 잘하면 더 좋을텐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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