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네들이 움막에서 굴을 까고 있다.
조찬현
한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한손에 든 식도로 굴을 깐다. 굴은 오래 굽거나 삶으면 알이 쪼그라들기 때문에 적당히 익혀야 맛있다. 굴이 익기 시작하면 손이 바쁘다. 알굴은 초장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이때 깍두기나 배추김치를 곁들이면 그 맛이 배가된다.
여수 화양면의 굴구이집 앞 바다에는 굴 종패장이 있다. 이곳에서 1년을 키워낸 굴 종패를 바다에 옮겨 양식한다. 굴은 바닷물고기와 달리 먹이를 주는 게 아니므로 자연이 키운다. 갯벌과 갯바위에 붙어 서식하는 굴과 별다를 바 없다.
갯가 빨랫줄에 내걸린 생선이 갯바람에 말라간다. 들물이어서일까. 짙푸른 바다는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맑고 투명하다. 움막에서는 아주머니들이 굴을 손질하고 있다. 알굴을 까는 아주머니도 있다. 손질한 각굴은 굴구이집으로 옮겨져 손님상에 오른다. 알굴은 1kg(1만 2천 원)씩 봉지에 담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