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3> 대체복무제와 대체복무 심사기구 뉴스 헤드라인 비교
양희문
언론은 공정하지 않다
비교분석한 결과 언론은 공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았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은 같은 사건을 보도하는데 시각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드러냈다.
조선일보의 경우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제목에서부터 기사 내용까지 비판하는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객관보도를 함에 있어서 상반된 입장을 균형 있게 보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겨레신문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긍정적이며 당연하다는 식의 보도를 했다. 제목부터 기사 내용까지 판결을 지지하는 기사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점에선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양적 균형성이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거부 판결과는 다르게 국방부가 추진하는 대체복무 안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가장 큰 정파적 차이는 중점가치에 대한 판단이다. 조선일보는 한국의 안보현실에 대한 특수한 상황을 예로 들면서, '안보관'을 중요시 여기는 보수적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한겨레신문은 민주주의 가치가 잘 실현되고 있는 서구국가를 예로 들면서, '소수자에 대한 관용'을 중요시 하는 진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애초에 서로가 추구하는 중점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언론은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보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독자를 위한 '뉴스 리터러시'
두 언론의 이념적 차이로 인한 보도의 양극화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독자층 사이에 간극이 발생해 여론의 양극화를 초래한다. 또한, 극단화된 대립구도 하에서 언론이 서로 부정적인 뉴스를 추구하고 강조하다 보면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피노키오'에 이런 대사가 있다. "사람들은 피노키오가 진실만 말한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사람들은 기자들도 진실만 전한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대사처럼 사람들은 뉴스의 출처가 언론이라는 이유로 사실 확인 없이 신뢰한다. 결국 이런 보도 행태는 독자에게 편향된 시각을 이끌어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뉴스를 소비해야 하는가? 나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언론은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론이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언론은 전혀 공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독자가 어떻게 수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독자는 뉴스를 보다 정확하게, 비판적이면서도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뉴스 리터러시'가 요구된다. 뉴스 리터러시(News Literacy)는 글자 그대로 표현하면 '뉴스'를 읽고 쓰는 능력으로, 단순히 글을 읽을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생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동적 자세는 독자가 뉴스의 본질을 알고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편향된 기사가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뉴스 리터러시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사회적 소통능력을 강화시켜 독자 간의 간극을 줄어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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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 보도... 같은 주제, 비슷한 제목,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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