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쌀엿. 엿 속에 송송 뚫린 구멍이 쌀엿을 바삭바삭 더욱 맛있게 해준다.
이돈삼
엿이 '여시' 같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엿을 만들 때,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서 갱엿을 밀고 당기면서 늘인다. 이때 잠깐의 찬바람에도 엿이 금세 알아차리고,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것이다. 찬바람이 들어오는 걸 여시처럼 알아챈다고, '엿'이라 했다는 얘기다.
엿치기도 추억 속의 놀이였다. 기다란 엿을 서로 부딪쳐서, 그 안에 난 구멍의 크기를 비교하는 놀이다. 구멍이 큰 엿을 가진 사람이 이겼다. 엿의 생명은 구멍이란 말이 나왔다. 사실 엿은 속에 구멍이 있어야 보기 좋고, 바삭바삭 맛도 좋다. 입안에도 잘 달라붙지 않는다.
쌀엿은 식혜로 만든다. 먼저 겉보리로 엿기름을 만들고, 햅쌀로 고두밥을 지어 섞어서 식혜 밥을 만든다. 식혜 밥을 숙성시켜 즙을 짜내고, 이것을 가마솥에 달이면 조청이 된다. 조청을 밤새 달이면, 짙은 주황색의 갱엿이 된다. 이것을 두 사람이 맞잡고 밀고 당기며 늘여서 하얀 엿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