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소설가 현기영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현기영 소설가가 참석했다.
제주다크투어
이날 위령제에는 소설 <순이삼촌>의 저자 소설가 현기영(제주다크투어 고문)과 전라남도 여수시의회 여수·순천 사건 특별위원회(위원장 전창곤)도 참석해 추모객의 눈길을 끌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여수와 제주와의 연대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는 점에서도 더욱 뜻깊은 장면이었다.
4·3 수형인 재심 청구 공소기각이 이뤄진 지 며칠 되지 않은 터라 위령제를 찾은 이 날 추모객들의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70년 전 오늘(음력 12월 19일) 오전, <순이 삼촌>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제주 조천읍 북촌리에서는 이틀 만에 500여 명의 주민이 학살당했다. 북촌리 학살사건은 4·3 당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큰 희생자를 낸 비극적인 사건이다.
북촌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 활발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에도 인민위원회를 비롯한 청년회 자치조직이 활발히 움직였다.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대회'에도 북촌리 주민 200여 명이 참여했다.
1948년 12월 16일 토벌대에 협조하던 주민 24명이 동복리 낸시빌레에서 집단총살을 당했다. 1949년 1월 17일에는 이른바 북촌 대학살이 발생한다.
이날 아침 구좌읍 세화리에서 조천읍 함덕리로 이동하던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을 받아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마을 원로 9명이 2명의 군인 시체를 들것에 실어 함덕 대대본부로 운구했다.
하지만 경찰 가족 한 명을 제외하고 8명이 그 자리에서 모두 총살당한다. 군인들이 죽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군인들은 마을의 집을 모두 불태우고 400여 명 이상의 주민을 집단 총살한다. 이 사건으로 북촌리 공동체는 완전히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