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주동물원에서 만난 코돌이.
이경호
사회성이 발달하여 무리지어 생활하는 코끼리는 동물원에 사육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많은 이동량과 사회성을 확보하기에 동물원은 너무나 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렇게 추가로 코끼리를 확보하기 현재 남은 코끼리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동물보호단체인 카라에서는 21일 전주동물원에 코끼리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카라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 동물원은 지난 2004년 앞다리 관절염을 심하게 앓고 있는 코끼리를 위해 은퇴결정을 내리고 캘리포니아 주 내 야생동물 보호구역(ARK2000)으로 보낸 사례가 있으며, 또한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코끼리자연공원(Elephant Nature Park)은 인간에 의해 이용되고 있던 코끼리들을 구조하여 1천 평이 넘는 자연환경 생츄어리 속에 평생을 살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대공원 수족관에 있던 제돌이가 자연으로 방생된 것처럼 동물원에서 생활이 어려운 동물들에 대해서는 방생이 필요하다. 이미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정형행동은 그 동안 여러차례 사회적 논란이 되어왔다.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동물들의 경우는 특히 스트레스가 심해져 동물원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기후와 영역이 다른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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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대전에 퓨마가 탈출했다가 사살당하는 사건이 전국민에게 큰 이슈가 되었다. 동물원에 대한 문제를 전국민이 공감한 사건이다. 사람에게 오히려 겁을 먹은 포롱이 사살 소식은 전국민에게 큰 충격이 된 것이다.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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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의 경우 생태동물원으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좁은 사육시설에 대형포유류 등 사육에 적합하지 않은 종들이 구경거리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관련기사 :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어미 캥거루... 이게 최선일까)
아무리 생태동물원을 만든다고 해도 야생과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동물원이 멸종위기종의 보전이라는 순기능을 최대한 확대 하더라도 기후가 다른 종까지 수입하여 전시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포유류들의 종보전만으로 동물원의 기능을 한정하는 것이 옳다.
사육에 적합한 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회성이 발달하고 넓은 영역권을 가지고 생활하는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종을 제외해야 한다. 제외된 이외의 종 역시 야생과 최대한 부합한 시설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동물원은 바뀌어야 한다. 일방적인 구경을 위해 만들어진 우리를 이제 동물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코돌이 죽음은 새로운 코끼리 수입이 아니라 기존 코끼리의 방생으로 결론나야 한다. 오히려 이 기회에 전주동물원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원에 서식하는 대형포유류들의 서식환경을 적극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적정한 사육환경이 유지되지 않거나 질병등이 발생한 포유류등의 방생 등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고통속에 죽어간 코돌이가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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