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근 아틀리에
이상기
갤러리 8에서는 윤형근의 아틀리에가 재현되어 있다. 윤형근은 1983년 자신이 설계한 서교동 집에서 2007년까지 살다 죽었다. 24년 동안 함께 했던 작업공간과 생활용품 그리고 작품이 이곳 갤러리에 옮겨 진열되고 있다. 그가 사용했던 가구, 도자기, 작품, 일기, 사진, 도록, 책, 글씨, 편지, 책상과 의자, 화구 등이 있다. 그리고 전뢰진, 도널드 저드, 김환기, 추사 김정희, 아내 김영숙, 최종태의 작품도 있다.
김환기 작품은 '20-X-69 #126 뉴욕'이다. 제목으로 봐서는 1969년에 그린 126번째 작품이다. 붓으로 줄을 그어 하얀 네모를 만들고 그 안에 검은 점을 찍었다. 이곳에는 수화 김환기가 윤형근에게 보낸 편지가 한 묶음 있다. 그 중 수화의 마지막 편지가 펼쳐 있다. 1974년 7월 10일 뉴욕의 연합병원(United Hospital)에서 쓴 편지다. 수화는 이틀 후인 12일 수술을 했고, 수술이 잘못되어 12일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 25일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