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들 만난 정양석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으나 끝내 불발됐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대신 이들을 면담하고 있다.
남소연
낮 12시께 시작된 농성은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원내대표실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다만,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같은 당 이만희 의원이 오후 4시를 넘겨 이들을 찾았다.
정 수석부대표는 "이렇게 오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계속 찬 바닥에 앉아계시다 들어 설명을 드리는 게 좋겠다고 해서 왔다"면서 "당도 이 사안을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12월 원내지도부가 바뀌면서 추천이 늦어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이 늦어지긴 했지만 당 안팎의 사정이 있었고 앞서 논란을 야기했던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씨나 5.18 당시 진압군을 지휘한 간부를 조사위원으로 추천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오해는 풀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얘기였다.
5.18 당시 진압군 간부를 조사위원으로 검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추천됐기 때문에 만나봤지만 5.18 관련 군 경력을 갖고 계셔서 적합하지 않다고 봤고 본인도 그 결정에 승복했다"며 "광주에서 염려하는 진압군 관련 인사를 추천하지 않아 나름 잘 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 정 수석부대표는 "(지만원씨 등을) 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고, 그것 때문에 그 분들이 나 원내대표 집 앞에서 1만 명 가까이 모여서 집회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위원으로 추천된 3인에 대해서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진상조사위가 꾸려지게 된 계기가 헬기 사격이기 때문에 군 지휘체계 관련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군 출신 1명, 언론인 1명, 변호사 1명을 추천했다"라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