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협동조합 학생조합원들의 자랑 한마당 열려

"학교협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주도하여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라는걸 많이 느낄 수 있어 이런 생각을 영상에 담았다."

경기도 고양중학교 1학년 한누리 학생이 설명한 '우리 학교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공모전 출품 UCC 취지이다. 고양중학교에서는 영상과 함께 웹툰으로도 2018년 활동을 표현했다. 백지훈(고양중 1)은 "협동조합 매점 우꾸미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는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어 웹툰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했다. 다른 학교와 달리 웹툰과 UCC로 제출한 점이 높게 평가를 받아 1등상인 협동상을 수상했다.

▲<우리 학교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공모전 수상작. 백지훈(고양중 1)은 “협동조합 매점 우꾸미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는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어 웹툰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했다. 고양중

생생한 경제교육 체험의 장 학교협동조합

학생조합원들의 활동을 공유하는 '우리 학교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공모전은 전국 학교협동조합간의 교류 증진과 학생조합원들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국학교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가 주관하고 신협중앙회가 후원한 행사이다. 신협에서는 사회적경제추진반을 운영하고 사회적책임을 강화하는 사회적금융을 확대해가고 있다. 학교협동조합은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적경제교육활동이기도 해서 신협중앙회가 지원을 했다.

▲<우리 학교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공모전 포스터. 전국 학교협동조합간의 교류 증진과 학생조합원들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학교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가 주관하고 신협중앙회가 후원했다.전국학교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학교협동조합은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이 학교에서 매점, 방과후, 창업 등 협동조합을 운영하여 생생한 경제교육 체험을 하며 학생들의 복리 증진 및 역량 향상에도 기여하는 경제교육공동체이다. 2013년에 서울 영림중, 경기도 복정고 단 2개에서 시작해 작년까지 전국적으로 89개의 학교협동조합이 설립되어 운영중이다.

올해 처음 열린 공모전은 12월달에 진행되어 기말고사와 학교 축제 그리고 곧 방학이라는 시기적인 이유로 공모 기간이 짧았음에도 전국적으로 여러 학교가 참여했다. 고양중 외에도 금성초등학교(부산), 사천여자고등학교(경남), 삼각산고등학교(서울), 충북고등학교(충북), 팔렬고등학교(강원), 현암고등학교(경기) 등이 수상했다. 학교 안의 학생들이 공동 주인인 협동조합 사업체가 생기면서 겪은 다채로운 경험들이 각 작품에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학생들에게도 1년동안의 활동을 다시금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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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수상 발표후 작품을 준비한 학생들이 협동조합 매점 우꾸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양중학교

수상을 한 강원도 홍천의 팔렬고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50명인 작은 학교로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한다. 협동조합 매점을 운영하는 학생들은 2018년 6월 월드컵에서의 협동조합 활동을 수기로 담아 보내왔다. 협동조합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응원도구와 음료수가 포함된 '열매 패키지'를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판매했다. 열매는 이 학교 협동조합 매점 이름 '팔렬매점'을 줄여만든 이름으로 협동조합의 귀한 보배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월드컵 응원에서 판매수익을 만든 학생조합원들은 홍천군에 있는 고등학교가 전부 모여 공연과 체육활동을 통해 단합을 단지는 한마음 축제에서도 협동조합 부스를 만들어 소시지와 음료를 판매했다. 물건만 파는게 아니라 협동조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렇게 1년 동안 활동을 통해 모아진 수익금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제봉사단체에 기부되었다.

▲팔렬고등학교 학생조합원들은 협동조합 매점 외에도 월드컵 응원전, 지역 축제에서 물건을 팔아 남은 수익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제 봉사단체에 기부했다.팔렬고

더욱 활성화될 학생들의 학교협동조합 활동

이러한 학교협동조합을 통한 학생들의 다양한 경제활동은 2019년부터 더욱 활성화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작년 9월 학교협동조합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연말에 각 시도 교육청의 여건에 맞춰서 학교협동조합 활성화 예산을 교부하기도 했다. 또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학교협동조합 중앙지원센터를 설립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 협동조합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과 운영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어 학교협동조합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협동조합의 중요성에 관심 갖는 곳은 교육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청소년 사회적경제교육과의 연관성에서 학교협동조합을 통한 학생조합원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각 교육청에는 몇년 전부터 '사회적경제' 코너가 생기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2018년에 이어 올해 1월 14~16일에도 사회적경제 관련 교사 연수를 하려 한다.

앞에서 든 예처럼 학교협동조합에서는 나만을 위한 경제활동이 아니라 내 친구들의 불편함을 함께 해결하고 지역주민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경제활동을 함께 해나가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지식과 정보로서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실천하며 배워갈 수 있다.

교육부는 이러한 활동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서 교사 연수와 더불어 진로 체험 프로그램 등 교과와 체험 활동에서 협동조합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학습자료를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먼 미래의 주역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실천하며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학교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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