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전자영 용인시의원
박정훈
"작은 메모가 저에겐 시그널이었어요."
용인시공무원 노동조합이 선정한 조합원이 존경하는 시의원 1위에 선발된 전자영 의원. 전 의원은 이번 수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 행감에서의 유가보조금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신이 받은 서류의 비고란에 '반드시 정산필요'라는 몇 차례 담당 공무원의 메모가 그에겐 간절한 '시그널'처럼 보였다고 한다.
전 의원은 당시 그 작은 메모를 보자 2009년 '용인시 인사비리 사건이 떠올랐다고 했다. 전 의원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평범한 그 단어에 왠지 모를 간절함이 전해졌다"며 "여러 번 적힌 메모에 유난히 신경이 쓰여 유가보조금 건에 메달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9년 용인시 인사비리 사건은 당시 검찰이 용인시 인사담당 7급 공무원 A씨가 감사원 감사를 받는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배후설이 제기됐고, 이후 검찰이 내사에 착수해 해당 공무원들을 구속한 사건이다.
이번 행감에서 유가보조금에 문제를 집중 지적했던 전 의원은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다 유가보조금이 우연히 눈에 들어오게됐다"며 "2018년 유난히 세출예산이 늘었고 다른 쪽 전용이 안되기에 400억 규모의 유가보조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그것을 남는 돈으로 알지만 목적이 명확한 예산은 절대 누가 손대면 안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영 의원은 7일 용인시공무원 노동조합이 선정한 조합원이 존경하는 시의원 1위에 선발되자 오히려 의아해 했다. 공무원들이 행정사무감사등을 통해 자신들을 감사하는 시의원들에게 상을 주기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감사하나 피감기관 공직자들이 주셔서 부담된다"며 "아직 부족하나 많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강윤균 용인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민선 7기 들어오며 이 상을 준비했다"며 "순수조합원들이 존경하는 의원을 뽑았다. 행정사무감사 이후 달라지신 부분을 조합원들이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의원님이 1위다. 이제 의회가 변화에 감지하는 능력을 갖기를 더 기대한다"며 "이 상은 조합원들의 순수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성실한 의정활동을 한 시의원을 선정한 것은 용인시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용인시 행정서비스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선정된 시의원들이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의원 "함께 토론하며 도움 준 김진석, 이미진 의원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