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돼지>,<사랑할까, 먹을까>,<대단한 돼지 에스더>
심선화
<네모 돼지>(김태호 지음, 창비아동문고)
과감한 상상력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일곱 편의 동화를 담았다. 일곱 편의 동화중 <네모 돼지>는 어릴 적부터 철로 된 네모난 상자에 꼭 맞춰서 오로지 먹고, 자고, 싸는 네모 돼지들이 있다. 천국의 문으로 가는 날만은 손꼽아 기다리는 네모 돼지를 위해 책을 읽어 주는 또다른 돼지 오스터가 주인공이다. 이윽고 네모 돼지들과 오스터는 천국의 문으로 가는 날을 맞이하는데... 그들은 과연 천국으로 갈 수 있을까?
<사랑할까, 먹을까>(황윤 지음, 휴)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의 황윤 감독의 책으로 어느 평범한 잡식가족의 돼지 관찰기다. 살아 있는 생명으로서의 돼지와 식재료로서의 돼지를 비교하며 우리는 돼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딜레마를 남긴다.
무엇을 먹느냐는 각자의 취향이지만 밀폐된 환경, 분뇨로 가득한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서 자란 돼지는 결코 건강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늘어나는 고기소비량만큼 동물들의 고통도 함께 늘어난다. '먹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한다.
<대단한 돼지 에스더>(스티브 젠킨스 외 2인, 책공장더불어)
개, 고양이 정도가 반려동물의 테두리에 있었던 저자가 300킬로그램이 넘는 돼지와 가족이 되었다. 개, 고양이를 키우는 여느 반려가족처럼 그들의 일상도 소소하며 따뜻하다. 개를 키우면서 더 이상 개를 먹지 않게 되었다는 사람들처럼 저자 또한 에스더를 가족으로 맞으면서 육식에서 채식으로 바뀌었고 농장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는 동물보호 활동가도 되었다. 그렇게 에스더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돼지가 되었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띠의 해를 맞아 다산의 상징, 복을 상징하는 돼지를 캐릭터로한 상품들이 인기다. 캐릭터속 돼지들은 하나 같이 웃고 있고 삼겹살집 간판에 조리복을 입은 채 손님을 맞이하는 돼지들도 웃고 있다. 줄곧 고기를 먹어 왔던 사람으로서 여전히 고기를 먹고 있는 모순된 나 자신만큼 모순된다.
우리에게 복을 주는 돼지와 고기가 되는 돼지는 다른걸까?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돼지를 굳이 먹어야 할까? 나의 입맛을 채워주기 위해 돼지가 희생되는 게 과연 정당한가? 나는 언제쯤 이 딜레마를 끝낼 것인가.
네모 돼지
김태호 지음, 손령숙 그림,
창비, 2015
사랑할까, 먹을까 -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찰기
황윤 지음,
휴(休), 2018
대단한 돼지 에스더
스티브 젠킨스 외 지음, 고영이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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