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청 비서진 교체 앞당길 듯문재인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이르면 다음 주에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신년 초 비서진 쇄신을 통해 공직기강 해이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정책 성과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진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3인.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대사,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와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염재호 고려대 총장,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 실장 후임을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 비서진 개편이 쇄신인사가 될지, 친정체제 구축 인사가 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대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친문재인 프레임'에 걸려 쇄신인사가 퇴색될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2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내가 안간다"라며 청와대 입성 가능성을 일축했다. 염재호 총장은 '친문재인 프레임' 등에서 자유롭고, 고려대 총장 임기가 1월에 끝난다는 점을 고려해 후보군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수석의 후임으로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의원은 MBC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목포MBC 사장 등을 지냈다. 김 대변인의 승진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난감해한다는 후문이다.
한병도 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강 전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위 총괄수석부본부장과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박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에 발탁된 바 있다.
내년 총선 출마할 비서관은 모두 교체?
또한 비서관급에서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의 교체가 예상된다. 이들은 모두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큰 인사들이다.
백원우 비서관은 경기 시흥갑 17대·18대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갑지역위원장, 송인배 비서관은 새천년민주당과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시 지역위원장, 조한기 비서관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지역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송 비서관은 지금까지 경남 양산의 국회의원 선거에만 5번 출마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대와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조 비서관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국민주권선거대책위 SNS본부 부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서울과 광주지역에서 구청장 활동으로 주목받았던 김영배(성북구)·김우영(은평구)·민형배(광산구) 비서관은 지난해 8월 청와대에 입성해 근무기간이 짧다. 하지만 총선 출마 우회로로 청와대에 입성한 만큼 이번 비서진 개편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오는 5월께에는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지난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고, 일찌감치 진영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 총선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국회(임종석 의원 보좌관)와 정부(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당(전략기획국장 등), 청와대(춘추관장)를 두루 경험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국장 시절 비례대표 22번을 배정받았지만 당선권에 들지는 못했다.
정의용 실장과 조국 수석은 유임될 듯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은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북과 한미 관계를 조율해온 정의용 실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서울 답방 등을,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표적인 조국 수석은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 사법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