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후임설' 양정철 전 비서관 "청와대 안 들어가"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 "측근 문화 바뀌어야... 조국·유시민?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것"

등록 2019.01.04 11:33수정 2019.01.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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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출마할 일도, 정치할 일도 없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2018년 1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한 모습. (자료사진)
양정철 "출마할 일도, 정치할 일도 없다"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2018년 1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한 모습. (자료사진)남소연
문재인 대통령이 "고마운 사람'이라고 불렀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청와대 입성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양 전 비서관은 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청와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안 간다"라고 답변했다. 그 이유는 "내가 들어가면 어떤 자리든 주목을 안 받을 수 없게 되고, 다른 쇄신 인사의 의미가 퇴색된다"라는 것이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오라고 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는 "내 뜻을 가장 잘 이해해줄 분이 문 대통령이다, 내가 안 한다면 취지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역대 대통령 측근들의 비극을 봐왔다"라며 "측근 문화도 바뀌어야 하고,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도 "없다, 체질이 아니다"라고 거듭 일축했다. 그는 "이런 참모도 있다는 선례 하나 남기면 그걸로 족하다"라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조만간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2017년 12월 2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를 둘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더 앞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5월에는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며 이제 저는 퇴장한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는 문자를 남기고 해외로 떠났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라는 당부까지 남겼다.


양 전 비서관은 자신이 권력의 장에서 퇴장한 이유를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때부터 공격받고 시달렸던 '친노 패권'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2017년 12월 25일과 26일, <한겨레> 일본 도쿄 현지 인터뷰) .

양 전 비서관은 뉴질랜드와 일본 도쿄, 미국 서부지역 등을 떠돌다 2018년 1월 <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메디치미디어)이라는 책을 내고 국내에서 두 차례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후 일본 도쿄로 돌아간 양 전 비서관은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지내다가 지난해 연말 지인들을 만나러 잠시 귀국했다가 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는 이번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게이오대 방문교수가 끝나면 귀국해서 시골에나 내려가 있을까 한다"라고 전했다.
 
양정철 껴안은 임종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2018년 1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깜짝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포옹하고 있다.
양정철 껴안은 임종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2018년 1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깜짝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포옹하고 있다. 남소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참모들 대비하지 못해 아쉬워"

한때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렸던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잠이 안 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도 이루지 못한 정점을 문재인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찍었다"라며 "하지만 특출난 재주가 있는 누구라 해도 정점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제는 제일 좋을 때 필히 다가올 어려울 때를 참모들이 대비하지 못한 점이다"라며 "대통령은 지방선거 압승 직후 무섭다고 하셨는데, 참모들은 안 그랬던 것 같다, 그게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양 전 비서관은 "국민은 문재인을 뽑았지 그 참모나 가족이나 측근들을 뽑은 게 아니다, 대통령을 제외한 일체 모든 사람이 권력이든 자리든 내 것이 아니고 국민들로부터 대통령을 통해 잠시 위탁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겸손해지게 될 거다"라며 "(지금 국면을) 현실로 아프게 받아들이고 새 출발 하면 반전의 계기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결국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양 전 비서관은 "조 수석이나 유시민 이사장(노무현재단)은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라며 "두 분은 물론 안 하려고 버틸 거지만 그런다고 되겠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양정철 "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를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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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양정철 전 비서관, 어떤 선택할까?
#양정철 #청와대 비서진 개편 #고마운 사람 #문재인의 복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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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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