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출마할 일도, 정치할 일도 없다"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2018년 1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한 모습. (자료사진)
남소연
문재인 대통령이 "고마운 사람'이라고 불렀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청와대 입성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양 전 비서관은 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청와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안 간다"라고 답변했다. 그 이유는 "내가 들어가면 어떤 자리든 주목을 안 받을 수 없게 되고, 다른 쇄신 인사의 의미가 퇴색된다"라는 것이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오라고 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는 "내 뜻을 가장 잘 이해해줄 분이 문 대통령이다, 내가 안 한다면 취지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역대 대통령 측근들의 비극을 봐왔다"라며 "측근 문화도 바뀌어야 하고,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도 "없다, 체질이 아니다"라고 거듭 일축했다. 그는 "이런 참모도 있다는 선례 하나 남기면 그걸로 족하다"라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조만간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2017년 12월 2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를 둘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더 앞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5월에는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며 이제 저는 퇴장한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는 문자를 남기고 해외로 떠났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라는 당부까지 남겼다.
양 전 비서관은 자신이 권력의 장에서 퇴장한 이유를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때부터 공격받고 시달렸던 '친노 패권'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2017년 12월 25일과 26일, <한겨레> 일본 도쿄 현지 인터뷰) .
양 전 비서관은 뉴질랜드와 일본 도쿄, 미국 서부지역 등을 떠돌다 2018년 1월 <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메디치미디어)이라는 책을 내고 국내에서 두 차례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후 일본 도쿄로 돌아간 양 전 비서관은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지내다가 지난해 연말 지인들을 만나러 잠시 귀국했다가 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는 이번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게이오대 방문교수가 끝나면 귀국해서 시골에나 내려가 있을까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