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나온 조국 민정수석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현안보고를 하기 위해 발언대에 서고 있다.
남소연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국회는 전운이 감돌았다. 여야 합의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확정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운영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질의 시작 전부터 여야 간 불꽃 공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의사진행발언과 자료제출 요구를 앞세운 신경전만 지루하게 이어졌다. 소집 목적인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에 대한 질의는 회의 개의 후 1시간 만에 겨우 시작됐다. 운영위 소속인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빙자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정쟁을 벌써 전조로 보이고 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렌즈 하나 들이밀 공간이 없네" .
"어떻게 렌즈 하나 들이밀 공간이 없냐."
"원래 하지도 않은 걸 만드려고 해... 조국 오니까 갑자기 이러네."
2006년 8월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에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이날 현장에는 자리에 앉아 있는 운영위 위원들의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로 취재진이 가득 찼다. 자리를 두고 국회 방호원과 취재진 사이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의원 이름 거꾸로 됐어요."
회의 시작 직전, 국회 공무원들은 새로 보임된 운영위원들의 명단을 비교하며 명패를 갈아 끼우기 바빴다. 사상 첫 민정수석 운영위 출석에 여야 할 것 없이 하루 전 '등판 교체'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법조인 출신인 박주민, 박범계 두 위원을 보임한 민주당에 비해 한국당은 '특감반 태스크포스' 소속인 검찰 출신 김도읍, 최교일 의원, 경찰 출신 이만희 의원, 언론인 출신 강효상 의원 등을 대거 투입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바통을 바꿨다.
"김태우 부하직원으로 뒀던 곽상도, 왜 사임 안하나"